정대철 대표 與의원에 전복 선물

중앙일보

입력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선물이 없다"며 쓴소리를 했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일 당 소속 의원1백 1명 전원에게 추석 선물로 전복 1상자씩을 보내기로 했다.

또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커피 한 세트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과 당직자들에게는 김 1상자씩을 각각 선물하기로 했다고 정 대표 측근이 밝혔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최근 "추석에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아름다운 우리 문화"라며 "노 대통령이 자칫 정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선물의 미덕을 강조한 뒤 값비싼 전복을 선물키로 한데 대해 노 대통령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당의 한 관계자는 "굿모닝시티 자금수수 의혹 사건도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싼 전복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도 부담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추석을 맞아 따뜻한 마음을 나누자는 취지일뿐"이라며 "전복은 거제도에 사는 지인이 정 대표를 돕겠다며 보내온 것이고, 다른 선물들도 가까운 사람들이 돕겠다고 현물로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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