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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경제] 사물인터넷·인공지능·전장사업… 차세대 핵심분야서도 '1등주의' 계속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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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2017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스마트 TV를 체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2017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스마트 TV를 체험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불확실성이 깊어지고 보호무역주의가 퍼지고 있어 기업은 갈수록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전장사업 부상 등 IT 업계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부품 사업은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세트 사업은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유망업체 인수 등 AI에 지속 투자 #TV·세탁기·에어컨 음성인식 탑재 #전 기기 통합제어 스마트홈도 박차 #커넥티드카 전문 기업 하만 인수 #자율주행 등 미래자동차 기술 선도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OLED 분야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등에 따른 고부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 세트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Connectivity)의 본격적인 확산이 예상된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5일 라스베이거스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콘셉트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5일 라스베이거스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콘셉트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중요한 신규 사업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전략적 중장기 비전을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시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자산 활용 및 주주가치 제고에 모범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플렉서블 OLED 등 부품사업의 핵심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모바일기기, TV, 홈 어플라이언스와 이들 기기를 연결하는 컨버전스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IoT, 클라우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인공지능, 전장 등과 같은 차세대 분야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기기와 연동 가능한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스마트홈 스타일 이미지.

다양한 기기와 연동 가능한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스마트홈 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하는 등 지난 3~4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에 꾸준하게 투자해 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심화한 기술은 음성 인식 분야로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음성 인식 분야와 비브 랩스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을 접목하면 강력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여러 제품에 음성 비서 서비스가 적용되고, 나아가 IoT 시대의 다양한 디바이스와 접목해 통합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에게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삼성전자의 TV·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는 음성 인식기능을 채택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2017년형 삼성 스마트 TV에는 사용자가 복잡한 TV 메뉴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음성 명령 한 번으로 TV 주변 기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또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세탁 진행 과정 일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용자가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는 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를 확대하고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주요 글로벌 기업은 2014년 7월 사물인터넷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 주요 기업과 협력하는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을 구성했다. OCF는 현재 약 390개 주요 글로벌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간 연결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OCF의 주축 멤버로서 스마트홈과 IoT 플랫폼 표준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가전 전 제품에 OCF 규격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가전 전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연결성을 확대한다. 개별 스마트 가전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해 기기 간 또는 서비스 연동이 주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스마트 가전으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해 주방 공간에 최적화된 허브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했다. 음성을 통해 필요한 레시피를 찾아 요리하고 필요한 식자재를 주문할 수도 있다. ‘패밀리허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집 안에 있는 여러 제품을 연결해 음성만으로도 제어할 수 있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에 출시한 ‘무풍에어컨’과 ‘블루스카이’는 ‘스마트 홈’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외 어디서든 제어가 가능하다. ‘무풍에어컨’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생활환경을 학습해 최적 온도로 자동 제어하는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해 더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9월 뉴욕삼성 837에서 열린 AI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9월 뉴욕삼성 837에서 열린 AI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의 혁신에 ‘삼성커넥트’를 더해 스마트홈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커넥트는 기기의 종류,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연결된 모든 제품을 하나의 통합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해 스마트씽즈와 연동 가능한 약 130개 제품(미국 기준)의 제어가 가능하다. 앞으로 삼성커넥트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해 신사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한 바 있다.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다.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 카 2025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추진하는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의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된 바 있다. 5GAA는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자동차를 연구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설립된 단체다. 글로벌 중요 완성차 업체·통신사업자·통신장비 제조사 등 4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AA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하게 전장분야(Tier-1)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5GAA 이사회 멤버 선임을 계기로 인수를 완료한 하만과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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