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그랜저의 중후함·고급스러움 그대로 누리며 리터당 21.5km 놀라운 연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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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넉넉한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사진 오토뷰]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넉넉한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사진 오토뷰]

2017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준대형 세단 그랜저였다. 현대차 내에서는 고급차로 분류하지만 판매량으로는 ‘국민차’가 된 셈이다.

주행 감각 좋고 인테리어 수준급 #급제동과 코너링 성능은 아쉬워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도 상당하다. 지난해 3월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2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1만 8076대를 기록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고급스러움과 중후함을 누리면서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솔린 모델과 디자인이 같지만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휠과 엠블럼이 다르다. 그릴 안쪽에는 라디에이터로 향하는 공기 흐름을 조절해 주는 액티브 에어 플랩이 달린다. 공기 저항을 개선하거나 엔진룸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넉넉한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사진 오토뷰]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넉넉한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사진 오토뷰]

인테리어도 그랜저의 인기몰이에 도움을 준다. 에어컨과 히터를 운전석에만 나오게 하는 기능도 있다. 혼자 이동할 때 유용하다.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도 넓다.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트렁크에 배터리를 넣어 화물 적재 공간이 좁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를 뒷좌석과 트렁크 아래에 숨겨 공간을 확보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정숙하다. 시속 80㎞까지 속도를 올려도 별다른 소음이 없다. 다만 주행 때 전기모터의 가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시속 10~20㎞ 부근까지는 전기모터만으로 속도를 내지만 그 이후 엔진 시동이 걸린다. 일부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처럼 모터 사용 시간을 늘리면 좋겠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159마력과 21㎏.m를 발휘하는 2.4리터 엔진이 얹힌다. 여기에 38㎾(51마력)와 205Nm(20.9㎏.m)의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결합시켰다. 고정밀 계측장비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시간을 측정한 결과 8.58초를 기록했다. 덩치를 생각했을 때 수준급이다.

주행 감각도 좋다. 현대차의 예전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발전의 폭이 느껴진다. 제네시스 모델에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HDA)도 넣었다. 반자율 주행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높아졌다.

반면 타이어 성능이 부족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넥센타이어의 엔페라 AU5는 효율 중심의 타이어인데 다른 친환경 타이어보다 급제동, 코너링 성능이 아쉬웠다.

시속 100~110㎞ 내외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디젤차 수준인 21.5㎞/L 수준의 연비를 보였다. 국도에서 시속 80㎞에 맞춰 달릴 때는 26㎞/L까지 향상된 수치도 보였다. 정속 주행을 감안해도 놀라운 연비다. 그랜저 디젤도 있지만 굳이 디젤 엔진을 택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580만원부터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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