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vs조작…철도 뛰어든 남성 구한 여성, 당신의 생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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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영국 기차 플랫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남성을 구한 여성의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를 본 영국 경찰은 영상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최근 한 기차역의 CCTV 영상이 공개되자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9일 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영상 속 전화통화를 하던 한 남성은 화가 난 듯 메고 있던 가방을 벽을 향해 던져버린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전화기까지 내동댕이쳐버린다. 이때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던 여성 일행은 이 모습을 보고 그에게 다가온다.

기차가 오는 것을 확인한 듯한 남성은 갑자기 열차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러나 여성이 그를 제지했고, 두 사람은 바닥에 뒹굴었지만, 생을 마감하려던 남성은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영국 교통경찰은 이 영상이 ‘선의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했다.

빠른 속도로 열차가 지나가지만, 윗부분의 전기선이 전혀 흔들리지 않고, 그가 던진 물건들도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또 기차가 도착하기 전인데도 열차에 반사됐을 때 나타나는 남성이 그림자가 보이는 점도 영국 교통경찰 측은 조작 이유로 꼽았다.

철도회사 측은 “해당 사고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직접 뛰어드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역에 상주하는 경찰에 알리거나 전화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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