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소기업 경기전망 3개월 연속 하락..."최저임금 여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소기업 경기 전망이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월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가 81.6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중소기업 건강도지수' 81.6 그쳐 #3150곳 조사, 부정적 전망 더 많아 #60%가 '인건비 상승' 최대 애로사항 #'내수 부진' 제친 건 69개월 만

SBHI는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인덱스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의 1월 SBHI 인덱스는 86.2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82.7로 3.5포인트가 하락했다. 건설업의 2월 SBHI 인덱스는 73.2로 1월(78.2)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성기창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숙박 및 음식업 등 서비스 업종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현실화로 위축 심리가 확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사회간접자본 투자부진 등이 겹쳐 경기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판매 전망과 수출 전망도 하락했다. 내수판매 전망 인덱스는 1월 조사에선 84.4를 기록했으나 2월 조사에선 81.2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수출 전망(92.3→87.3), 영업이익 전망(81.0→78.3), 자금 사정 전망(80.3→76.8), 고용수준 전망(96.5→96.1)도 1월과 비교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기창 조사연구부장은 "1월 조사 결과에서 나쁘지 않았던 수출 전망마저 하락세로 돌아서 중소기업인들이 다음 달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제조업에선 식료품과 섬유제품 등 8개 업종에서 경기 전망이 상승했으나, 음료·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 14개 업종은 하락했다. 서비스업에선 부동산업과 전문과학 및 사업지원서비스 2개 업종에서 상승했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 등 8개 업종에선 모두 하락했다.

중소기업 경영에 있어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전달보다 12.5%포인트 상승한 5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내수부진' (55.6%), '업체 간 과당경쟁' (39.1%), '원자재 가격상승' (26.4%) 순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이 내수 부진을 제친 것은 2012년 5월 이후 69개월 만이다. 그만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