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제2의 차범근」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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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학 신입생 서정원 (19·고려대)이 첫 출전 무대인 춘계 대학 축구 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제2의 차범근」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에게 이같은 칭호가 부여된 것은 서의 플레이가 여러 가지 면에서 차범근을 연상시키기 때문.
차범근과 똑같은 백넘버 (11번)와 포지션 (라이트 윙)인 서는 1백m를 11초대에 끊는 준족으로 1대1 돌파에 강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더구나 천부적인 골 감각으로 동료들은 『그가 있는 곳에 골이 있다』 고 감탄할 정도.
이번 대회에서도 서는 8일 대전실전과의 16강 전에서 2골, 3일 전북대와의 예선에서 4골 등 현재까지 5게임에서 7골을 기록, 유승관 (건국대·6골) 정성헌 (동아대·5골) 등을 따돌리고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는 경기 이천중 2년 때까지 육상 단거리 선수였으나 거제고 축구팀 유기흥 감독의 눈에 띄게된 것을 계기로 축구 선수로 변신하게 됐다.
서가 현재 대학 선수 가운데 5명밖에 없는 1백11초대 주파 선수로 주목받는 것은 그의 육상 선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거제고 2년 때 대통령 금배 대회에서 11골로 득점 왕에 오르는 등 고교 축구의 1인자였으며, 고려대·연세대·한양대·아주대 등의 치열한 스카우트 줄다리기 끝에 고려대로 진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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