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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문 대통령 향한 '팬심', 뉴욕까지 갔다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발표 직후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당선자 신분의 문재인 대통령. [중앙포토]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발표 직후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당선자 신분의 문재인 대통령. [중앙포토]

 ‘Thank you for being born in Korea', 'Thank you for being our President'.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뜬 문구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줘 감사하다', '우리의 대통령이 돼 줘 감사하다'는 뜻입니다. 생일(24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한 지지자가 사비로 축하 이벤트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 광고는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게재된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을 향한 지지자들의 선물공세가 뜨겁습니다. 지난 11일에는 국내 10개 지하철 역사에 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가 실렸습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광고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해피이니데이 #HappyMoonRiseDay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번개' 모임을 갖는다네요. ‘평화올림픽’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리는 이벤트도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같은 '팬심'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대통령이 연예인도 아니고 너무 나갔다’ , ‘지나친 지지는 독약’ 등의 의견이 나옵니다. 물론 ‘정당한 절차로 광고하는 게 무슨 문제냐’ , ‘오히려 유쾌하고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커뮤니티 여론을 살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성신여대가 성신대료? 남녀공학 전환 검토에 학생들 반발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블로그

“이번 광고 가지고 우상화니, 연예인이냐니, 웃기지도 않게 독재자 운운까지 들먹이며 시끄럽게 구는 세력이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가 제 돈 내고 정당한 절차 거쳐 자기가 보고 싶은 거 광고하겠다는데 뭔 상관이람. 거액의 세금 들여 제사 지내고 탄신제 지내고 기념관 짓고 동상 만들고 위에서 시켰는지 자발적인지는 몰라도 개인이 아닌 TV 방송에서 축하 프로그램 만들고 한 게 누군데 그래? 그거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비판 같은 거 했어? 그쪽이야말로 비판받아 마땅한 행태 아냐? 자기들도 한통속이라 비판 못한다는 건가? 남이사 정치인으로 덕질하든 연예인으로 덕질하든 2차원 캐릭터로 덕질하든.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생산활동하며 소비 촉진하니까 오히려 사회에 도움 되는 거 아니야? 내 세금 들어간 누구네 탄신제와는 다르다고. 자기들한테 뭐 달라고 손 내민 적도 없는데 뭘 감 놔라 배 놔라 징징거리는 건지. 지하철 광고야 관심 없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거고, 슥 지나가면 그만인데 굳이 논란거리라 우기며 난리치는 꼬락서니가 그렇게 이 나라가 망했으면 좋겠나. (중략) 과연 조선일보 광고는 성사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광고주)에게 돈과 권력이 있다고 인정하여 의뢰를 받아들인다면 지금까지 조선일보가 걸어온 발자취와 딱히 위배되는 행동은 아니지 않나 싶은데”

 ID '아리수'

#베틀페이지

“문통은 이미 지나가버린 다른 권력자나 국민의 대리인과 다르게 '현재' 서서 정책을 결정하고, 나라의 많은 부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 관심이 개인적으로 작동하면 안 됩니다. 노통도 노사모와 이외 민주당 지지자 간에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분열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이런 식으로 대통령 사랑합니다~ 하는 건 과거 현재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안 됩니다”

 ID '대동강맥주'

#티스토리

“철새 김성태 선생께서는 "광고판은 공공정보가 소통하는 곳인데, 요즘 같은 추운 날씨 취약계층 도울 생각은 못하고 어쩌구저쩌구"라고 하셨습니다. (중략) 취약계층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미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젠틀재인”에서는 대통령 생신을 맞아 1억원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약정한 바 있습니다. 전 살다살다 이렇게 유쾌한 대통령 생일 축하가 없는 것 같은데“

 ID '말룡'

#디시인사이드

“문재인이 그렇게 좋으면 니들끼리 조용히 찬양해라. 고척돔 대여해서 생파를 하든 해외여행을 갔다오든 니들끼리만. 그 정도면 보통 사람들 아무도 뭐라 안 한다. 그냥 극성인 사람도 있구나하고 넘기지. 다른 정치인들은 팬클럽은 없는 줄 아냐? 걔네들도 자기들이 빠는 정치인 생일 다 챙기고 그래. 근데 걔네들은 지들끼리 조용히 하잖냐. 하물며 문재인은 대통령이다.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자. 지금이 조선시대냐? 왜 딴 사람까지 눈 찌푸리게 만드냐”

 ID 'ㅇㅇ'

#네이버

“한 나라의 국민이 저렇게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게 다른 나라 국민 입장에서도 부럽고 멋지고 좋아보일 것 같아요. 타임스퀘어는 다른 공간과 달리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모이는 전세계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장 같은 느낌이라, 그걸 보며, 왜 저래? 생각하는 미국인은 없을걸요. 이런 부분이 다른 나라와 외교 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ID 'cool****'

#클리앙

"끝까지 지지율을 다지기 위해선, 구태여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생일 광고 같은 것은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생일 광고는 성공적인 정권을 만드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당장 대통령 본인의 심정이라도 이런 광고는 바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제가 예전에 쓴 글에서 어떤 분이 그냥 즐기라고 댓글을 다셨던데, 전 문재인 정부의 최종적인 성공을 바라지, 지엽적인 대통령 개인 생일을 즐길 생각은 1도 없습니다"

 ID '마이보리'

#중앙일보 댓글

"무슨 초, 중, 고학생들 연예인 좋아하듯이.. 성인들이 저런 짓거리 하는 거 보면 미친 거 아닌가. 이러니 욕먹는 거지. 대통령은 공무원입니다. 연예인 아닙니다. 이런 거 기사화 되는 것조차 상당히 웃긴 상황이네요. 참 성인인데 이렇게 광적으로 미친 사람들 보면 진짜 한심하네요. 기사화 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ID 'kell****'


정리: 황병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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