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자기비판 “최악에는 민주주의 훼손시킬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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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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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악에는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는 혹독한 자기비판을 내놨다.

페이스북의 시민참여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인 사미드차크라바티는 22일(현지시각)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나쁜 행위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얼마나 악용했는지를 인식하는 데 매우 느렸다”고 인정했다.

차크라바티는 “페이스북은 원래 친구와 가족을 연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전례가 없는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에너지를 쏟아부으면서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절대 기대하지 않았던 사회적 반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 요소가 부정적인 것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는 최상의 경우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행동하도록 만들어주지만, 최악에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임원과 외부 전문가들에게 페이스북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어려운 질문들’이라는 시리즈를 마련했고, 이 게시글은 그 가운데 하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역시 올해 신년 결심을 ‘회사를 고치는 것’이라고 밝힌 뒤 선정적인 기사나 잘못된 정보, 사회적 분열 등을 해결하기 위해 뉴스피드 게시물에 노출되는 뉴스 랭킹 시스템을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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