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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전야에 북에선 열병식, 남에선 현송월 공연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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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 개막 전날(2월 8일)이나 개막일(9일)에 공연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2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이 언제냐"는 질문에 “8일이 될지, 9일이 될지 (북측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올림픽 전야제 성격으로 8일 공연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다음달 8일은 북한이 건군절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

고위 당국자 "2월 8일 또는 9일 강릉 공연 제안" #"아직 북측 답은 없어. 기다리는 중" #북한은 8일 건군절 기념해 열병식 할 가능성 커

이럴 경우 이날 낮에는 평양에서 열병식이, 밤에는 강릉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이 진행되는 셈이다. 그래서 전야제 형식으로 강릉에서 북한 예술단이,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단이 공연하려는 정부의 그림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북한이 열병식을 중단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송월(중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방한 이틀째인 지난 22일 장충체육관을 찾아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현송월(중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방한 이틀째인 지난 22일 장충체육관을 찾아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남북은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 예술단인 삼지연 관현악단(140여명)이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판문점을 통해 남측을 찾을 예정인데, 아직 방한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른 당국자는 “북측 점검단이 서울과 강릉의 공연 시설을 둘러본 만큼 이를 토대로 공연 장소와 일정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후보지 중 강릉아트센터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주태 통일부 국장을 대표로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공연을 위한 남측 시설점검단이 이날 방북했다. 금강산 공연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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