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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중국 공장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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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의 대형 항공기 제작 계획이 곧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잉사와 함께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 에어버스사가 중국에서 여객기 생산을 고려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올 여름에 내릴 계획이라고 에어버스 모회사의 고위 간부가 13일 밝혔다.

톰 엔더스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EADS가 (중국 내 여객기 생산 여부에 대해) 올 7~9월 최종 결정을 내리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ADS는 에어버스사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다.

엔더스는 "여객석 통로가 하나인 싱글 아일형 상업용 여객기의 중국 내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며 "객석 수가 107~185석인 이 여객기는 주로 중국 국내선용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 생산라인을 중국 내 어느 곳에 건설하며, 인원을 얼마나 고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EADS 경영진은 2009년 중국에서 한 달에 넉 대꼴로 여객기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상하이(上海).시안(西安).톈진(天津).주하이(珠海) 등 4개 도시가 에어버스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사는 지난해 12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프랑스 방문 때 중국에 조립 공장 설립을 검토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부품을 전 세계에서 조달하지만 조립은 유럽에서만 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 생산한 항공기 부품을 에어버스사와 그 경쟁사인 미국 보잉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에어버스 여객기의 경우 부품의 4분의 1이 중국산이다.

이와 관련해 원자바오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정부 업무보고에서 "11차 5개년 경제계획기간(2006~2010년) 동안 대형 항공기 연구.제작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언급하는 대형 항공기는 탑승인원 150명 이상에 최대 비행거리 4000㎞ 이상, 기체 중량 30t 이상의 비행기를 뜻한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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