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한비야, 결혼식에 소금과 설탕 등장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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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열린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네덜란드 출신 구호활동가 안토니우스 반 주드판. [사진 월드비전]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열린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네덜란드 출신 구호활동가 안토니우스 반 주드판. [사진 월드비전]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60)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 지난해 결혼한 사실이 알려졌다. 상대는 네덜란드 출신 구호활동가다.

국제구호개발옹호 비영리단체인 월드비전은 한비야 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혜화동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 교장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긴급 구호 현장에서 처음만난 구호활동가 안토니우스 반 주드판(66)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이라크·터키 등 재난·재해 발생 현장에서 함께 일하며 만남을 이어갔다.

한 교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어리바리한 햇병아리 구호 요원과 베테랑의 만남이었다. 안톤(반 주드판 애칭)은 ‘갓 일을 시작한, 훈련도 제대로 안 된 사람이 이런 위험한 지역에 오는 게 말이 되냐’며 저를 반대했다. 초기에 2시간 동안 본부 무전을 깜빡하자 ‘우리는 너의 베이비시터가 아니다. 너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혼내기도 했다. 현장에선 굉장히 엄격한 그에게 존경심을 느끼긴 했지만, 처음부터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웃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초대해 열렸다. 한 교장은 결혼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설탕과 소금 세트를 선물했다. 설탕처럼 달콤하고 소금처럼 짭짤하게 살겠다는 의미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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