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록도전 불꽃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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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새 기록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스타들의 불꽃대결이 시작됐다. 출범7년째 페넌트레이스의 막을 연 올해 초점은 패권향방 못지 않게 새 기록에 도전하는 투수와 타자들의 기록레이스에 모아진다. 주목의 투수는 역시 롯데 최동원 해태 선동렬 삼성 김시진 트리오.
롯데 최동원은 통산 1백 승과 1천 개 탈삼진의 새 기록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5년간 89승에 9백3개의 탈삼진을 올린 최가 어느 팀과 어떤 타자로부터 이 같은 기록을 수립할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그러나 최동원은 롯데구단과의 연봉협상이 감정싸움으로 바뀌어 올 시즌 연봉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작년 8천9백10만원의 연봉을 받은 최는 90만원인상을 요구하다가 구단 고위간부의 모욕적인 발언에 분개, 관계가 악화됐다. 구단 측은 지난달 29일 최를 합동훈련에서 제외한다고 통보하고 이제는 더 이상 끌려가지 않고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대립으로 투수 난에 빠진 어우홍 감독은 한숨만 쉬고있는 상태. 과연 강경한 구단과 미국유학이라도 보내고 말겠다는 최동원 아버지의 감정대립이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다.
해태 선동렬은 지난해까지 최동원 못지 않게 연봉 협상 과정에서 잡음을 뿌리곤 했으나 올해는 조용히 재계약을 마치고 훈련에 정진, 기록경신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첫 목표는 통산 첫 20완봉승.
86년 5월 6일 이후 대 삼성 전에서 10게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김시진도 작년 5월 21일 대 빙그레 전 이후 대구 홈구장에서 12연승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타격에서는 트레이드파문을 던졌던 삼성의 장효조가 특유의 오기를 살려 5년 연속 3할 대 타율, 3년 연속 수위타자의 기록을 유지할지가 주목거리.
또한 삼성 이만수와 해태 김봉연이 벌이는 통산 1백50호 홈런경쟁도 볼만하다. 이는 현재 1백19개로 김의 1백5개를 14개 앞서 있다. 이만수는 통산 5백 타점(현재4백7)에도 도전한다.
해태 김성한과 청룡의 이광은은 통산 7백 안타와 4백 득점을 놓고 기록경쟁을 펼친다.
올해는 또 어떤 스타가「기록의 사나이」로 각광받게 될지가 흥미 있다.<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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