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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한에 자유의 맛 보여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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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왼쪽)과 한반도기. [연합뉴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왼쪽)과 한반도기. [연합뉴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남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공동 입장하기로 한 데 대해 “우리는 이 경험이 북한과 북한의 운동선수들에게 살짝 자유의 맛을 보여주고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두 나라가 공동 입장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의 올림픽 동시입장은 이번이 네 번째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이번 공동입장 결정이 남북 협상과 대화에도 영향을 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이것(공동입장)을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끝내는 가치를 알게 되는 기회로 본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고 그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진행된 ‘차관급 실무회담 종결회의’ 결과를 담은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합의했다. 이 공동보도문에서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했다.

남북은 이날 회의에서 230명의 응원단과 30여 명의 태권도시범단, 응원단, 기자단은 개막일 이틀전인 2월 7일 경의선 육로로 방한하기로 했다. 태권도 시범단은 서울과 평창에서 공연키로했다.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와 남북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최종 결정한 뒤 2월 1일 경의선 육로로 이동할 예정이다.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규모 등 오늘(17일) 확정하지 못한 사안은 판문점을 통해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구성이나 규모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규모 등 오늘 확정하지 못한 사안은 판문점을 통해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방한하는 북측 대표단 최종 규모는 올림픽 개막일 직전에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북측이 지난 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500명 안팎의 인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지금까지 확정된 규모(응원단 230명, 예술단 140명, 태권도 시범단 30면)를 감안하면 북측이 밝힌 대로의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선수단 362명과 응원단 288명 등 총 650명)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선수단 224명과 응원단 303명 등 총 527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선수가 10여명 안팎이어서 선수단을 제외한 대표단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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