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지 않을 「바람」 의식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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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당은 김영삼 전 민주당 총재의 부산 출마에 따라 자칫 「김영삼 바람」이 불 경우 부산 참패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초비상.
채문식 대표위원은 30일 오전 귀경 일정을 바꿔 부산에 내려와 부산 동구 지구당(위원장 허삼수) 창당 대회에 참석했는데 부산지역 출마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격려와 동시에 특별 대책을 숙의 하는 등 긴장된 모습.
채 대표는 이날 오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전 총재의 국회의원 출마를 빗대어 『대들보 감과 서까래 감은 용처가 따로 있는데 대들보 감으로 써달라고 나섰다가 국민 심판을 받은 사람이 다시 서까래로 써달라고 나선 것을 국민들이 현명히 선택할 것』이라고 비판.
채 대표는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이젠 그들에 대한 「환상」을 떨칠 때가 됐고 이미 떨쳐 가고 있다』면서 『부산 출마자들은 불지도 않는 동남풍을 너무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
김 전 총재의 상대가 된 곽정출 의원은 『마음이 약해 정계 은퇴를 못하고 있는 「이대한」 선배를 부산 시민들이 「학실히」 은퇴시켜 드리겠다』고 김 전 총재 말투를 흉내내 비아냥. <부산=허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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