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산 연구센터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덕에 90년 완공되는 「기술교류 심장부」
국내 과학기술계의 학술활동 및 정보교환의 중심이 될 학-연-산 연구교류 센터가 충남대덕 연구단지에 세워진다.
과학재단은 29일 단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90년까지 자료실·전산실·공동회의 강등을 완공, 과학기술 협력의 중심지가 되도록 시설을 확보키로 했다.
1단계인 내년에는 본관동을 건설해 국내외의 각종 학술활동을 지원한다.
다음은 건립목적과 규모.

< 건립목적 >
교류센터는 한마디로 연구개발의 효율화를 위해 모든 과학기술자에게 제공되는 연구협력의 양이다.
최근 선진국들도 기초과학·공학·기술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기술혁신을 노리고 있다.
즉 대학·연구소·산업계가 따로 자기분야만의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초연구에서부터 상품화까지를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발견한 기초원리는 연구소나 기업연구소로 이전돼 산업화가 추진되며 기업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연구소등에서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학계·연구소·산업계가 정보를 교환하고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센터가 필요하다.
기업은 여기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국내외 기술동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인력도 구할 수 있다.
과학재단은 교류센터가 들어서면 현재 종합연구단지로서 충분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대덕단지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단지에는 9개의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으나 연구개발의 자생력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생활기반과 정보를 서울에 의존해 공동연구 및 교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교류센터는 대학교수나 연구원들이 이곳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학술 활동시설도 갖추고 있다.
한편 각국은 이미 이런 협력체제를 구비하고 남보다 먼저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독·프랑스는 대학내에 기업연락소를 두고있으며 영국은 교수개인이나 집단이 자문회사를 설립해 산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미국은 산업기술이 일본에 밀리고 있는 것은 활발한 대학의 기초연구가 기업의 기술로 응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산업연구센터(Engineering Researtch Center)를 탄생시켰다.
대학이 직접 기업에 연구시설과 연구인력을 제공하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산업연구센터다.
따라서 대학이 중점 연구분야를 선택해 산업계를 끌어들인다.
예를 들어 MIT는 생명공학, 콜럼비아대는 통신, 캘리포니아대는 로보트센터를 운영하는 식이다.

< 설립규모 >
교류센터는 1만5천평 부지에 건평 4천 2백50평의 규모로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센터는 종합적인 연구 연계체제로 운영된다.
대표적인 것이 정보센터의 기능과 고가연구 장비 공동이용 시설.
과학기술 정보시스템은 연구자들에게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국내외 각종 연구정보를 제공한다.
또 공동장비 이용센터는 대학이나 연구소가 단독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값비싼 실험장비를 구입·설치해 연구를 돕는다.
과학재단는 연구기기 공동이용 센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해 대학의 연구자들에게 완전 개방할 방침이다.
기업연구소의 연구원에게는 연락 사무소를 제공해 최신 기술정보가 신속히 전달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교류센터는 학술세미나가 연중 개최되는 곳이다.
따라서 국내외 방문과학자를 위한 연구실과 숙박시설이 들어서며 4개의 각종 회의장도 구비하게 된다.
과학재단은 내년까지 1단계로 연구발표장과 전시장을 완공해 학술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교류센터는 앞으로 과학기술계의 인적·물적 활동이 전개되는 연구 교차겸 시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