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통합학교서 고교생이 휘두른 흉기에 15명 중경상

중앙일보

입력

흉기 난동이 벌어진 러시아 페름시 학교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흉기 난동이 벌어진 러시아 페름시 학교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 도시 페름의 한 학교에서 재학생과 퇴학생 사이에 흉기 난동이 일어나 교사와 학생 등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페름시의 '쉬콜라'(초·중·고 통합학교)에서 16세 학생과 퇴학당한 동년배 학생이 흉기를 들고 싸움을 벌였다.

학교 복도에서 싸움을 시작한 학생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근처 4학년생 교실로 난입했다.

교실에 있던 여교사가 싸움을 말리려하자 흉기를 든 학생들이 여교사를 공격했고, 이를 저지하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여교사가 난동자를 붙잡고 저지하는 사이 학생들이 대피해 학교 주변 상가 경비원에게 사건을 신고했다.

이 사고로 700명에 이르는 교사와 학생들이 인근 건물로 긴급 대피했다.

흉기 난동이 벌어진 러시아 페름시 학교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흉기 난동이 벌어진 러시아 페름시 학교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현지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모두 15명이 부상했고 1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흉기에 심하게 찔린 여교사와 2명의 학생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칼부림 난동을 벌인 2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은 해당 학교에 다니다 마약 복용과 심리 불안정 문제로 퇴학당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교내 흉기 난동과 관련 교육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 조사팀을 꾸려 사건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학생들 사이의 흉기 난동으로 외부자의 학교 공격은 아니다"고 규정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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