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고공 행진 언제까지...이번 주 산업통계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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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뚫고 올라섰다. 지난 12일엔 2만5803.1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보다 4.39% 뛰어올랐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사상 첫 2만5000선 돌파 #지난해 말보다 4.39% 상승 #주요 경제지표 발표 대기 중 #작년 12월 산업생산에 관심 집중 #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까? 관건은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다.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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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날은 쉬어간다. 미국에서 1월 셋째 월요일은 마틴 루터킹 데이 공휴일이다. 올해는 15일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일 발표 예정인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통계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추세가 지난해 12월에도 이어졌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12월 고용 통계와 소매 판매는 모두 양호한 증가세였기 때문이다.

겨울 한파의 영향도 있다. 부정적인 쪽보다는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추운 날씨로 정유업체나 에너지 부문의 설비 가동률이 높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월가에선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0.4%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보다 조금 높은 0.5% 증가를 내다봤다.

경기 회복에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1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는 19일 발표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 통과와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감세 혜택을 보게 될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어줄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월가에선 이 지수가 지난해 12월 95.9에서 이달에는 97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고용 통계도 관심이다. 오는 18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미국에서 1월 초는 대체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시기로 통한다.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한시적으로 고용됐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추운 날씨에 건설 공사도 중단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주는 전주보다 상황이 좋아졌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번 주 25만 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해 전주(26만1000명)보다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케 하는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오는 17일 발표 예정인 연준 베이지북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제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한 경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서 제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한 경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보고서를 보면 최근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 회복세에 대해 연준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만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면 그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진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가 내놓을 발언의 수위도 주목된다. 오는 17일 대학생들을 상대로 최근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적극 찬성하는 ‘매파’에 속한다.

이밖에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뉴욕주 제조업지수(16일)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할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전망(18일)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경제지표로 꼽힌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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