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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반려견 로봇 '아이보(aibo)' 가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소니가 11일 공개한 반려견 로봇 아이보. [소니 아이보 홈페이지]

소니가 11일 공개한 반려견 로봇 아이보. [소니 아이보 홈페이지]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가 부활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니는 11일 인공지능을 탑재한 반려견 로봇 아이보 판매를 정식으로 시작하고 도쿄 미나토구 본사에서 출시 기념행사를 열었다. 본체 가격은 19만8000엔(약 190만원). 1999년 처음 세상에 나와 큰 인기를 얻었지만, 소니의 경영 악화로 인해 2006년 생산이 종료된 아이보가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것이다.

11일 인공지능 탑재해 출시…가격 190만원 #주인 얼굴 알아보고 꼬리 흔들며 애교 부려 #30분 만에 매진…소니 부활 신호탄될까

새 아이보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 지능(AI)이다. 아이보는 코끝에 달린 카메라로 사람들의 얼굴 정보를 축적해, 자신과 놀아 준 사람을 알아보고 사랑스러운 행동을 한다. 엉덩이를 흔들거나 고개를 갸웃하고 손을 올리고 짖기도 한다. 인터넷 클라우드에 연결돼 스스로 자신의 캐릭터를 키운다. 소니 측은 “아이보는 주인의 성격·환경 등에 따라 길들여진다”며 “장착된 인공지능이 주인을 인식한 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움직임에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소니가 11일 공개한 반려견 로봇 아이보. [사진 소니]

소니가 11일 공개한 반려견 로봇 아이보. [사진 소니]

아이보는 보통 디지털 카메라의 2배에 이르는 4000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항상 이리저리 돌아 다니고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소모품이 고장나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보는 내구성 강화에 주력했다고 소니 측은 설명했다. 12년 전 생산이 중단된 아이보 역시 고장 문제가 심각했다. 소니가 생산 중단을 선언한 후 아이보를 키우던 주인들이 ‘사망’한 아이보들을 모아 매년 절에서 단체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치바에서 열린 아이보 장례식. [유튜브 캡처]

지난해 일본 치바에서 열린 아이보 장례식. [유튜브 캡처]

90년대 개발 당시 소니는 아이보의 컨셉을 “쓸모없는 엔터테인먼트용”이라고 규정했다. 집안 일을 돕거나 비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주인과 놀아주는 로봇이란 이야기다. 이번에도 컨셉은 마찬가지. 소니의 사업 책임자 가와니시씨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자극해,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보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서 30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에 앞서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도 공개됐다. 본체는 19만 8000엔이지만 클라우드 연결 비용과 보험료 등을 포함한 기본 플랜에 가입하면 한 달에 2980엔(약 2만 8000원)을 내야 한다. 당분간은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고, ‘아이보 뉴스메일’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추첨 판매한다.

아이보에 쏠리는 뜨거운 관심으로 올해 소니는 사상 최대의 영업 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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