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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없다”는 정부 발표에 김복동 할머니의 한마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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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아베는 우리가 돌려주는 돈 그냥 받고 사죄만 하면 되는 것을 바보 같으니라고.  

정부는 지난 2015년 12월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면서도 일본에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10일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 할머니에게 정부의 위안부 합의 발표 내용을 전해드린 상황을 공개했다.

윤 대표는 “김 할머니께서 어제 계속 상태가 안 좋으셔서 아무 이야기도 못 전해 드렸다. 오늘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어제 발표됐던 외교부 장관의 발표, 오늘 대통령의 메시지를 원문 그대로 읽어드렸다”고 밝혔다.

윤 대표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정부에서 돈을 내놓으면 화해·치유 재단이 이제 쓸모없어지고 해체될 것이고, 협상이 없었으니 재협상은 말고 무효이고”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일본 정부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을 한국 정부 예산으로 충당한다고 발표했다. 김 할머니는 이로 인해 재단이 해체될 것이고, 제대로 된 협상 자체가 없었으니 재협상이 아닌 무효가 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 장관이 김 할머니의 병문안을 다녀간 사실을 밝혔다. 사진은 윤 대표가 올린 동영상 캡처.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 장관이 김 할머니의 병문안을 다녀간 사실을 밝혔다. 사진은 윤 대표가 올린 동영상 캡처.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김 할머니는 화해·치유 재단 존속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지난 7일 강 장관이 김 할머니에게 병문안을 갔을 때도 “왜 재단을 안 없애느냐. 재단을 없애고 일본에서 받았다는 돈을 정부에서 맞춰 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할머니는 또 “아베는 우리가 돌려주는 돈 그냥 받고 사죄만 하면 되는 것을 바보 같으니라고”라며 “XXX”라고 욕설을 날렸다고 윤 대표는 전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 잘못된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한일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은 해결을 확인했다”며 “일본 정부로서는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1mm도 움직이게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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