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무기한 총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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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압력 가중…상가 90% 문닫아
【파나마시티·워싱턴AP·로이터=연합】파나마의 실권자 「마누엘·안토니오·노리에가」장군을 축출해 장기간에 걸친 파나마의 혼란과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무기한 총파업이 21일 시작돼 수도 파나마시티는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날 미국은 「노리에가」장군을 망명시키기 위한 협상노력을 일단 보류하고 대신 그를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한 압력을·가중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말했다.
파나마의 총파업으로 파나마시티의 상점·기업체·공장 등의 약90%가 문을 닫아 9개월전 「노리에가」 장군 축출 운동이 시작된 후 있은 6차례의 파업 중 이번의 파업이 최대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의 총파업은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노·사 단체들의 연합체인 시민운동의 주동으로 단행되었는데 종전에는 군이 지배하는 정부를 지지했던 많은 주민층도 시민운동의 파업요구에 동조하여 이에 참가했다.
파업이 시작되자 전투장비와 M-16소총을 소지한 군인들이 거리를 순찰했으나 폭력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버스·택시 등은 가동하고 있으나 승객은 적었고 번화가의 교통이 한산했다.
정부는 공무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할 경우 파면시키겠다고 경고했으나 이날 각 정부청사에 출근한 공무원수는 적은 편이었다.
「노리에가」장군을 실각시키기 위해 활동중인 시민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오렐리오·바리아」는 파업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며 앞으로 2∼3일이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실에 불이나 항해불능 상태이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해운소식통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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