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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北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당당히 요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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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칼럼 “남한, 북한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당당히 요구하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25개월 만에 고위급 회담을 벌이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 움직임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한국이 북한 뜻대로 끌려갈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는 칼럼을 내보냈다.

북한 전문가 에버스타트 “북한에 한국 뉴스 전파한다고 해야"

NYT는 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남한이 북한에 놀아나지 않으려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기고자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북한 전문가 니콜라스 에버스타트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최를 한 달 앞두고 한국에 대화를 제안한 이유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서 가장 ‘약한 고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봤다.

에버스타트는 한국 정부가 먼저 미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이 한국의 관용을 약점 삼아 자신들의 입지만 공고히 하고 더 큰 대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북한이 회담을 제안한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북측에도 이에 걸맞은 대가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한ㆍ미 군사훈련을 연기하면, 북측 역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한국에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측에 한국 뉴스를 전파하겠다고 요구하라”며 “불편한 주제를 거론하는 것을 꺼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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