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받이』등 10여편… 스카웃·합작등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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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영화가 대만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기쁜 우리 젊은날』 『씨받이』『연산일기』등 10여편의 한국영화를비싼 값에 수입해 갔으며최근엔 여배우 강수연양을 스카웃하고 본격적인 합작에까지 나서는등부쩍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만이 이처럼 한국영학에 눈을 돌리게된 것은 지난해 타이베이에서열린 아시아+평양영화제에서 우리영화가 작품·감독·여우조연(『씨받이』)·남우주연상(『기쁜 우리 젊은날』)등을 휩쏠다시피해붐을 일으켰으며 강[연양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등이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양이 주연한 영화 『씨받이』 는 지난해 대만에서 개봉돼 무려 1백5만달러 (약8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리느등 큰 화제를 일으켰었다.
대만은 86년도엔 단1편의 한국영화도 수입하지않았으며 이전에도 매년 1∼2편을 수입하는게 고작이었다.또 수입가도 편당 5천∼1만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무려 10여편을무더기로 수입해 갔으며편당 수입가도 대부분이1만∼3만달러로 3배가량 높아졌다.이는 대만의 수입영화사들이 그만큼 한국영화의 흥행에 자신을 갖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만의 최대 영화사인중앙전영은 또 지난달 강수연양을 출연료 12만달러 (약1억원) 에 스카웃했다. 강양의 출연료는 대만 톰스타들의 출연료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한편 중앙전영은 최근한국의 태흥영화사와 액션영화 『자명춘추』 등 2편을 잇달아 공동제작키로 계약했다.
그동안 한국과 대만은1∼2명의 배우를 기용하는 식의 부분걱인 합작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제작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배우· 스태프를 공동으로 기용하며 흥행수입도절반씩 나누는 형식의 본격적인 합작은 처음있는일이다.
이번에 함께 만들기로한 『자린춘추』 는 총제작비가 10억원이상 소요되는 대작으로 세계시장을겨냥하는 것이다.
태작계약을 위해 3월초 잠시 내한했던 중앙뇌영의 임등비사작은 『요즘 대만에서의 한국영화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 고 전하고 『앞으로 양국이 힘을 합해 세계시장을 개척했으면 한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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