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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천리마민방위 "英정부에 감사"···김한솔 피신 도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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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민방위 "영국정부에 감사", 김한솔 탈출 도왔나

 지난해 2월 피살 당시 김정남의 모습 [중앙포토]

지난해 2월 피살 당시 김정남의 모습 [중앙포토]

지난해 2월 북한에 살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피신을 도왔다고 주장했던 탈북지원단체 ‘천리마민방위’가 최근 영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해 주목된다. 이 단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영국 총리 거명하며 "몇 명" 지원에 감사 표명 #구체적 인물과 지원 내용에 대해선 공개 안해 #영국 정부 "개별 사안 일일이 답변 어렵다" #"김한솔 최근 영연방 국가 안착" 주장도 나와

북한 김정남의 친아들 김한솔이 지난해 4월 8일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에서 카메라를 향해 본인의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왼쪽). 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자신의 피신을 도와준 인물을 말할 때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음성과 함께 화면에서 입 부분을 지웠다. [사진 유튜브 캡처]

북한 김정남의 친아들 김한솔이 지난해 4월 8일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에서 카메라를 향해 본인의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왼쪽). 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자신의 피신을 도와준 인물을 말할 때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음성과 함께 화면에서 입 부분을 지웠다. [사진 유튜브 캡처]

‘천리마민방위’는 지난달 30일 “우리가 보호 중인 몇 명(some)에게 영국 정부가 최근 적시에 결정적 지원을 제공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며 “우리는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와 보리스 존슨 외무부 장관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익명으로 남을 몇명의 다른 사람들한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영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탈부 지원단체 천리마민방위는 홈페이지에 영국 정부에 대한 감사글을 올렸다. [천리마민방위 홈페이지 캡처]

탈부 지원단체 천리마민방위는 홈페이지에 영국 정부에 대한 감사글을 올렸다. [천리마민방위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이 단체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암살된 이후 등장했고, 당시 신변 위협설이 제기되던 김한솔 가족의 탈출과 신변 보호를 자신들이 도왔다고 주장한 만큼 김한솔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3월 김한솔의 피신과 관련해 네덜란드ㆍ중국ㆍ미국 정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주한 네덜란드 대사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각국의 구체적인 지원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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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영국 대사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탈북자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이들이 (북한에) 송환되지 않길 바란다”며 “개별적 사안에 일일이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한솔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김한솔이 영국 연방 A국가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안다”며 “영국이 이 과정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장소가 드러나면 김한솔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북한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입장도 난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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