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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매춘부’표기…구글 인물검색 논란

중앙일보

입력

구글에서 특정 위안부 피해자를 검색하면 ‘매춘부’라는 소개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사진 홈페이지 캡처]

8일 오후 3시 현재 구글 한국어 사이트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옥주 할머니를 검색하면 이름 바로 아래, 즉 출생·사망연도보다도 위에 ‘매춘부’라는 세 글자가 나온다.  ‘매춘부’는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 등지의 극우 진영에서 피해자를 비하할 때 주로 쓰는 말이다.

구글 인물 검색은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전산 논리체제)이 편집을 맡고 있다. 문 할머니 인물정보에 왜 이런 단어가 포함됐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통상 구글 알고리즘은 위키피디아(집단지성 백과사전)나 주요 뉴스 사이트 등을 토대로 인물정보를 정리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인을 확인해보고 즉각 수정하겠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사진 홈페이지 캡처]

문 할머니는 16세 때 일본 헌병대에 끌려가 중국 만주와 미얀마 등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특히 미얀마 때의 소속 부대와 위안소 명칭 등을 정확하게 증언해 위안부 문제의 진상 규명에 큰 역할을 했다.

당시 그가 남긴 증언은 미군이 미얀마에서 포로로 잡은 조선인 위안부 심문 보고서나 일본군 규정 등과 거의 일치해 아사히 신문 등 국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문 할머니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인된 위안부 피해자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 보상청구사건의 원고 등으로 활동하다 1996년 10월 26일 대구 동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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