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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로 송유관 뚫어 30m 불기둥 낸 '기름 도둑'의 최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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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로 송유관 뚫어 30m 불기둥...'기름 도둑' 2명 붙잡혀

7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장구리 한 야산을 지나는 휘발유 송유관에서 불기둥이 솟는 모습. [연합뉴스]

7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장구리 한 야산을 지나는 휘발유 송유관에서 불기둥이 솟는 모습. [연합뉴스]

송유관에서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려다가 불을 내고 달아난 2명이 8일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절도 미수 혐의 등으로 A(6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몸에 불 붙어 화상...상태 위중 #경찰, 2명 공범 추적 중

이들은 7일 오전 2시 57분쯤 완주군 봉동읍 장구리 한 야산을 지나는 휘발유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손댄 송유관은 약 1.5m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지름은 45㎝였다. A씨 등은 삽으로 땅을 파고 드릴로 송유관을 뚫으려다가 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드릴로 뚫은 송유관에서 기름이 4500ℓ가량 분출됐다. 이 기름에 불이 붙어 당시 불기둥이 30m 높이까지 치솟았다. 불이 나자 공범과 갈라져 도주한 A씨 등 2명은 몸에 불이 붙어 중상을 입고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화재는 다행히 산불이나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이 목격, 119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7일 오전 7시쯤 진화됐다.

경찰은 현재 A씨 등과 함께 범행하고 도주한 공범 2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한 2명의 상태가 위중해 아직 정확한 진술을 받지 못했다”며 “경찰력을 동원해 도주한 2명도 곧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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