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제 가짜 책까지 참아야. 레이건처럼 잘 처리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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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 를 ‘가짜 책(Fake book)’이라고 비난하며 이 책으로 촉발된 정신 건강 논란을 잘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발표한 첫날부터 ‘가짜 뉴스(Fake News)’를 참아내야 했다”면서 “이제는 완전히 신용도가 떨어진 작가가 쓴 ‘가짜 책(Fake Book)’도 견뎌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로널드 레이건도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잘 처리했다”면서 “나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퇴임 후인 1994년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이 공개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동안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는 5일 발간한『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큼 온전한 정신 상태를 갖고 있는가에 대해 백악관의 일부 참모들마저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연일 보도하고 있는 CNN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며 “가짜 뉴스 CNN의 제이크 태퍼는 트럼프 정부의 스테판 밀러에게 패배했다. 이 아첨꾼 CNN의 증오와 불공평함을 보라”고도 적었다. 이날 아침 CNN의 간판 앵커 제이크 태퍼와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테판 밀러는 방송에서 『화염과 분노』의 내용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스테판 밀러는 “『화염과 분노』는 쓰레기 책”,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천재”라고 주장하며 제이크 태퍼에게 “당신은 24시간 안티 트럼프 저널리스트”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 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고 이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공화당 지도부, 주요 각료들과 함께 국정 현안을 조율했다. 그는 트위터에 “국경 치안, 절실하게 필요한 장벽, 최악의 약품 및 오피오이드 문제, 인프라, 군사, 예산, 무역, 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등 중요한 문제들을 흘륭하게 논의했다"고 적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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