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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능’ 빠진 中 1호 우주정거장, 3월 지구 불시착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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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궁 1호. [중앙포토]

톈궁 1호. [중앙포토]

중국이 발사한 톈궁(天宮·Tiangong) 1호가 통제 불능 상태가 돼 오는 3월 중 지구에 불시착할 위험이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톈궁 1호는 지난 2011년 9월 발사된 중국의 첫 자체개발 실험용 우주정거장이다. 무게 8.5t, 길이 10.5m, 지름 3.5m인 톈궁 1호는 지난해 3월 기능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같은 해 5월 유엔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면서도 기능 정지에 대한 명확한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호저 핸드버그 미 센터를플로리다대 교수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료가 떨어져 중국이 우주정거장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톈궁 1호의 지구 불시착 관련 내용을 보도한 CNN 기사. [사진 CNN 온라인판 갈무리 ]

톈궁 1호의 지구 불시착 관련 내용을 보도한 CNN 기사. [사진 CNN 온라인판 갈무리 ]

이후 중국은 지난해 9월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를 발사했다.

기능을 멈춘 톈궁 1호는 지구 중력으로 매일 1~2km씩 하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고도 348.3km 지점에 있던 톈궁 1호는 9개월 뒤인 지난달 24일 286.5km까지 내려왔다.

톈궁 1호의 지구 추락과 관련해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우선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톈궁 1호가 바다 위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대부분 불타고 극소수 잔해만 해저에 가라앉는 것이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톈궁 1호가 인구 밀집 지역 위로 재진입해 일부 잔해들이 지상에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자의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다웰 박사는 “실제 위험은 작지만, 그렇게 큰 물체가 이런 식으로 하늘에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게 오늘날 국제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국가 차원의 ‘우주 굴기’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자부심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에어로스페이스사가 진행하고 있는 톈궁 1호의 추락 시간과 위치를 맞추는 퀴즈 이벤트(https://goo.gl/D1ugC2). [사진 에어로 스페이스]

에어로스페이스사가 진행하고 있는 톈궁 1호의 추락 시간과 위치를 맞추는 퀴즈 이벤트(https://goo.gl/D1ugC2). [사진 에어로 스페이스]

이에 대한 풍자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미국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org)사의 우주잔해물연구소(CORDS)가 톈궁 1호의 정확한 추락 시점과 장소 등을 맞추는 퀴즈 페이지(goo.gl/D1ugC2)를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가 아니어도 가장 근사치를 맞춘 정답자에 선물을 주는 방식이다.

한편 우리나라 역시 톈궁 1호의 추락 대상 지점에 위치해 있다. 다만 과학기술정보에 따르면 톈궁 1호가 한반도에 추락할 확률은 0.4%이며, 추락 1~2시간 전에 정확한 추락 시점과 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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