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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2년차 징크스는 없다, 당신만의 재능을 즐겨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빅매직

빅매직

빅매직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박소현 옮김, 민음사

새해를 맞아 이제와는 좀 다르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요가 지도자 같은 책. 원제 ‘빅매직(Big Magic)’보다는 부제 ‘두려움을 넘어 창조적으로 사는 법’이 더 와 닿는다. 창의적 영감이나 특별한 재능은 천재나 예술가에게만 찾아오는 것으로 지레 포기하지 말고 당신 속에 감춰져 있는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끄집어내 즐기라고 독려한다.

지은이 엘리자베스 길버트(49)는 2006년 발표한 에세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유명해진 미국 소설가다.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1000만 부 이상이 팔린 이 책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흥행작이 되며 그를 순식간에 유명인으로 만들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길버트는 그 명성의 무거움에 잠시 휘청거렸던 모양이다. TED 강연회에서 ‘창의성의 양육’이란 제목의 발표로 스타가 된 뒤 많은 이들이 걱정해준 자신의 ‘창의력(genius)’ 고갈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린다.

길버트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 같은 소리는 집어치우라고 일갈한다. 엄청난 성공작 이후 후속편이 전편만 못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과 근심을 ‘위대한 마법(Big Magic)’, 즉 창조성의 불로 태워버리라고 권한다.

“당신의 창조성으로 이 세상을 구하려고 부득불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예술은 반드시 독창적일 필요가 없을뿐더러 중요해질 필요도 없다. (…) 나는 당신이 나를 돕기 위해서보다는 당신 스스로를 즐겁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쓰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128쪽)

그래서 이 책은 독자에게 권한다. “계속 움직이면서, 계속 앞으로 진행하면서, 어쨌든 새로운 것으로 넘어가라. 창조적인 행위로 자신에게 주의를 불러일으켜 보라. 그냥 재밌으니까. 당신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은 그냥 뒤돌아서 나가 버리는 것.”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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