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트럼프 거짓 주장 1950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도널드 트럼프.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뉴스1]

취임 첫해를 넘긴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년간 1950회에 걸쳐 거짓되거나 과장된 주장을 펼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는 지금 가짜 뉴스와 전쟁 #WP, 취임 후 1년간 발언 팩트체크 #작년 말 NYT 인터뷰선 30분간 24회 #최대 감세, 최저 실업률 발언도 과장 #“오바마케어 사실상 끝나”는 틀려

WP는 지난 347일에 걸친 트럼프의 인터뷰·연설 등에 대해 ‘팩트체크(사실 확인)’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가 하루 평균 5.6회의 잘못된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런 주장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고, 다양했고, 반복됐다. 그가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즉흥 인터뷰에서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을 ‘30분간 24회나’ 쏟아냈을 정도라고 WP는 보도했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WP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법)와 관련된 트럼프의 발언을 지목했다. 지난해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는 사실상 끝났다(essentially dead)”는 주장을 수십여 차례 쏟아냈다. 이에 대해 WP는 실은 오바마케어 가입자가 줄지 않았고 그 덕분에 이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며 미 의회예산국(CBO)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오바마케어 폐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는 지난해 오바마케어 폐기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의회 입법 과정에서 번번이 실패했었다.

트럼프가 짧은 임기 중 성과로 꼽은 것에 대해서도 WP는 반박을 이어갔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감세를 53회 단행했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관련해 WP는 미국 재무부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는 역대 행정부 중 여덟 번째로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법인세가 세계 최고 수준(25회)”이라거나,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46회)”이라는 등의 반복된 주장 역시 각각 거짓이거나 과장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이밖에도 “미국이 세 부담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트럼프의 주장 역시 부풀려진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또 WP는 트럼프가 85차례에 걸쳐 “자신의 성과”라며 언급한 국내 주가 상승이 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8년 시작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