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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게이트로 밉상 됐나··· 아이폰X 첫달 728만대 그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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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애플 제품 리셀러샵에 걸린 아이폰x의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애플 제품 리셀러샵에 걸린 아이폰x의 모습.[연합뉴스]

고의 기능저하 역풍?…‘아이폰X’ 첫 달 출하 728만대 그쳐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 모델로 기대를 모아온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 X(10)의 출시 첫 달 세계 출하량이 728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가 출시 3주 만에 출하량 1000만 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부족한 성적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이폰 X의 판매량이 처음 집계된 지난해 11월 말 해당 제품의 출하량은 728만 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X은 지난해 11월 3일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중국, 홍콩, 일본 등 55개국에 1차 출시된 바 있다.
이 같은 출하량은 지난해 4월 21일 출시 이후 3주 만에 1000만 대 출하를 돌파한 갤럭시 S8 시리즈보다 못한 성적이다. 더욱이 갤럭시 S8 시리즈는 1차 출시국이 한국, 미국, 캐나다 등 3개국으로 아이폰 X보다 적었다.

출시 시기가 달라 직접적인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첫 달 출하량만 놓고 본다면 최상위 라인업 스마트폰 대결에서 삼성전자가 우세한 고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22일 출시된 아이폰8의 11월까지 출하량 역시 3035만 대로 2016년 비슷한 시기 출시된 아이폰7의 4779만 대보다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애플은 최근 구형 아이폰의 ‘인위적 기능 저하’ 논란에 사과와 보상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애플은 인위적 기능 저하와 관련한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를 79달러에서 50달러 할인한 29달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배터리 무료 교체가 아닌 데다가 사과 성명에 팀 쿡 CEO의 서명도 없어 오만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가 조만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을 공개하고 시장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애플의 ‘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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