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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수도권 첫 AI 검출 포천 양계농가 호남과 같은 H5N6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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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3일 영북면의 해당 농가 인근에서 방역 당국이 이동통제 초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3일 영북면의 해당 농가 인근에서 방역 당국이 이동통제 초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AI가 검출된 경기도 포천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가에서 고흥 등 전남과 전북 9곳 오리농장과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경기도는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시료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에 보내 정밀조사 한 결과 이번 겨울 정읍·고창·나주·영암·고흥 등 9개 농장에서 발생한 H5N6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오는 6∼7일께 나올 예정이다.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3일 영북면의 해당 농가 인근에서 방역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3일 영북면의 해당 농가 인근에서 방역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 방역 당국은 이에 따라 반경 500m 이내 2개 농가 31만2500마리는 이날 중, 3㎞ 이내 11개 농가 27만1500마리는 5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완료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면 추가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농가 반경 10㎞ 이내에는 87개 농가 193만9000 마리의 닭이 사육 중이다. 도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반경 10㎞ 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해 이동제한을 할 예정이다.
해당 농가는 지난겨울 2016년 11월 22일 포천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해 사육 중인 23만1500마리를 살처분 하고, 지난해 8월 19만7000 마리를 재입식해 사육하던 중 5개월 만에 다시 AI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고창의 오리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전남 순천과 제주 지역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30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지하철 고촌역 앞에서 인근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전북 고창의 오리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전남 순천과 제주 지역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30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지하철 고촌역 앞에서 인근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는 기존 호남지역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차단방역을 위해 지난 3일 오전 11시쯤 해당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농가 주변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최근 해당 농장을 드나든 차량 등에 대한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도 방역 당국 관계자는 “해당 농가는 철새가 겨울을 나는 강포저수지와 거리가 300m 정도로 가까워 일단 철새에 의한 AI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철새도래지 곳곳으로 조류인플루엔자(A)가 확산된 지난해 11월 27일 충남 홍성 천수만에서 축협 관계자들이 방역차를 이용, 주변을 소독 하는 등 감염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철새도래지 곳곳으로 조류인플루엔자(A)가 확산된 지난해 11월 27일 충남 홍성 천수만에서 축협 관계자들이 방역차를 이용, 주변을 소독 하는 등 감염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기도는 이와 관련, 지난 3일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 가금류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내렸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부터 48시간 동안 가금류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에서 오는 5일 오후 3시까지 모든 가금류의 이동이 금지된다. 도 관계자는 “차단 방역 차원에서 이동제한 조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는 4739개 농가에서 510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 중이다.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철새도래지 곳곳으로 조류인플루엔자(A)가 확산된 지난해 11월 27일 충남 홍성 천수만에서 축협 관계자들이 방역차를 이용, 주변을 소독 하는 등 감염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철새도래지 곳곳으로 조류인플루엔자(A)가 확산된 지난해 11월 27일 충남 홍성 천수만에서 축협 관계자들이 방역차를 이용, 주변을 소독 하는 등 감염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도권 지역에서 검출되면서 AI의 수도권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수도권 가금류 농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AI가 오리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달리 닭 사육 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도 처음이다.
이번 겨울 AI가 발생한 농가는 전남(영암·고흥·나주) 7곳과 전북(고창·정읍) 2곳 등 모두 9곳으로, 모두 오리 사육농가다. 포천 농가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으면 닭 사육농가로는 첫 사례가 된다.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철새도래지 곳곳으로 조류인플루엔자(A) 확산된 지난해 11월 27일 서산 잠홍저수지에서 축협 관계자들이 방역차를 이용, 철새들을 소독을 하는 등 감염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철새도래지 곳곳으로 조류인플루엔자(A) 확산된 지난해 11월 27일 서산 잠홍저수지에서 축협 관계자들이 방역차를 이용, 철새들을 소독을 하는 등 감염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포천시는 현재 291개 농가에서 닭 815만 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닭 산지다. 전국 닭 사육량의 5%가량을 차지한다. 1년 전에도 AI가 발생해 31개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 255만5000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피해가 컸다.

수도권 양계농가도 조류인플루엔자(AI) 비상 #첫 AI 의심 신고된 포천 양계농가 AI 검출 #3㎞ 이내 11개 농가 27만 마리 살처분 #도 31개 시ㆍ군 전역 가금류 이동중지 명령 #방역당국, 철새로 인한 AI 전파 가능성 높아 #

앞서 전날 이 농가는 수도권 가금류 농가 중 처음으로 AI 의심 신고를 했다. 해당 농장주는 지난 2일 사육 중인 닭 8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지난 3일 오전 20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되자 AI 의심 신고를 했다. 도는 이후 해당 농가에 대해 간이검사를 했고, 결과는 양성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도와 시는 해당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처를 하고 시료를 채취해 AI 혈청 분류 검사를 진행했다. 도는 해당 농가의 시료를 농식품부 검역본부에 보내 고병원성 여부 등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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