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으로 승부하는 휴대전화들이 있다. 스마트폰이 ‘패블릿’으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막만 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내세운 '초미니폰'들이 바로 그렇다.
지디넷ㆍ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잔코’ 는 최근 가로ㆍ세로ㆍ두께가 21㎜x46.7㎜x12㎜인 초소형 휴대전화 ‘타이니 1’을 선보였다. 무게는 13g에 불과하다.
성인 엄지손가락 크기로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숫자가 적힌 키패드와 작은 디스플레이로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잔코 측은 오롯이 휴대전화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휴대전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키패드 방식의 ‘타이니 1’보다는 크지만, 잔코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초소형 스마트폰도 내놓았다. 40㎜x63㎜x13㎜인 크기의 ‘비틀’은 1.54인치의 스크린에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카메라ㆍmp4ㆍ녹음기ㆍ라디오 기능까지 갖췄다. ‘무례한 남성’, ‘나쁜 여자’ 등 12종류의 음성 변환기능이 있는 것도 재미있다.
일본 윌콤이 내놓은 ‘WX06A’는 기네스북에 오른 초미니폰이다. 32㎜x70㎜x10.7㎜의 크기에 무게는 32g이다. 대기 상태에서는 300시간, 통화 시간은 연속 120분까지 가능하며 e메일 기능도 지원한다.
유니헐츠의 ‘젤리’, 나넥스 모바일의 ‘나넥스’ 스마트폰도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준다. 젤리는 2.45인치 디스플레이에 듀얼 카메라, 해외여행에 편리한 듀얼 심 등을 지원한다. 비슷한 크기의 나넥스는 방수ㆍ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휴대전화는 아니지만 BMW의 스마트키 ‘키 보브’도 빼놓을 수 없다. 조그마한 키패드로 간단한 문자를 보낼 수 있고, 통화도 가능하다. 워낙 크기가 작다 보니 교도소로 밀반입해 죄수들이 외부와 통화를 하는 부작용도 일어난다. 영국에서는 2016년 한해에만 7000개의 키 보브와 심카드가 교도소에서 압수됐다.
이런 초미니폰은 사용하기 불편한 게 사실이다. 키패드가 작다 보니 글자를 입력하기 쉽지 않다. 통화를 할 때도 스피커를 귀에, 마이크를 입에 갖다대다를 반복해야 해 번거롭다. 하지만 나만의 독특한 액세서리를 갖고 싶어하는 젊은층이나, 초미니 휴대전화에 흥미를 보이는 매니어층에게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