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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시사...참가 가능한 종목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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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왼쪽)·김주식조. [AP=연합뉴스]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왼쪽)·김주식조.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겨울올림픽(2월9일 개막)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1일 밝혔다.

김정은은 이날 신년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라며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사실상 올림픽 참가 선언을 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없다. 피겨 페어 김주식-염대옥 조는 지난해 9월말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6위에 올라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30일 마감시한까지 참가신청을 하지않아서 출전권은 차순위 일본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동안 북한이 참가결정을 내린다면 와일드카드 등으로 출전을 돕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평창행 의사를 밝힘에 따라 IOC가 국제빙상경기연맹,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등과 협의를 통해 와일드카드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피겨 페어 외에 쇼트트랙 등 다른종목 와일드카드 출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앞서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행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에 북한이 가세하는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선수 구성, 전력약화 등의 벽에 막힌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겨울올림픽에서 한필화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3000m 은메달을 땄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는 황옥실이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리성철, 여자 쇼트트랙 고현숙이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선 출전권을 얻지 못해 불참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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