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경위들이 의장석 계단 차단|야 의원들 "6공화국 다른 게 무엇이냐" 고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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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140회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8일 오전2시10분 본회의는 야당의원들의 격렬한 반발 속에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안을 단 1분만에 전격 처리, 제12대국회의 마지막이자 제6공화국의 첫 국회를「날치기」로 장식.
이날의 통과작전은 3차례의 통과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간 뒤 일부 의원들이 잠을 청하는 등 긴장이 풀린 틈을 이용해 이루어졌다.
오전 2시10분쯤 갑자기 의장 석 뒷벽의 의장 전용출입문이 열리면서 국회 경위 20∼30명이 의장 석을 기습적으로 둘러싸고 의석에서 의장 석으로 오르는 양쪽 계단을 차단한 가운데 장성만 부의장이 나타났다.
장 부의장은 『선거법안을 상정한다』고 외치고 급히 의사 봉을 세 번 난타.
급작스런 상황변화에 놀란 야당의원 40∼50명은 고함을 치며 의장 석으로 달려나갔으나 경위들에게 밀려났고 뒤늦게 의장 석 마이크를 감아 채고 서류뭉치를 장 부의장에 던지는 등 화풀이.
이에 아랑곳 않고 장부의장은『이의 없느냐』고 묻고 민정당 의원들이 의석에서『이의 없다』고 우렁차게 대답하자『그러면 통과되었음을 선포한다』고 30초만에 통과를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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