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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北선박 4척 국제항구 접근 금지 조치

중앙일보

입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인 화물을 수송한 북한 선박 4척에 대해 국제항구의 접근을 금지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유조선 례성강1과 삼정2, 화물선 을지봉6과 릉라2 등 4척이 이 같은 조치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19일 촬영한 사진에 담긴 북한 금별무역 소속 례성강 1호(화살표)의 환적 모습. 북한 짐을 실었더라도 제3국 선박이면 부산항·인천항에도 들어올 수 있다. [미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지난 10월 19일 촬영한 사진에 담긴 북한 금별무역 소속 례성강 1호(화살표)의 환적 모습. 북한 짐을 실었더라도 제3국 선박이면 부산항·인천항에도 들어올 수 있다. [미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은 앞서 이들 선박 4척과 함께 홍콩 선적 유조선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홍콩 선적 화물선 카이 샹, 팔라우 선적 유조선 빌리언스 No.18, 토코 선적 위위안, 파나마 선적 글로리 호프1,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의 신셩하이 등 모두 10척에 대해 안보리에 추가로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올려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 선박 4척만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을 동의했다고 외교관들이 말했다. 중국은 지난 21일 미국의 요청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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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박들은 북한으로 석유 정제 제품 또는 북한산 석탄을 수송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내려진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는 지난 10월 대북제재 품목인 북한의 석탄과 해산물, 광물 등을 운송한 선박 4척에 대해 세계 항구의 입항을 금지한 바 있다.

국제 결의 위반하며 석유 제품, 북한산 석탄 등 수송 # VOA “북한 항구들에 야적됐던 석탄 더미 사라져” # “국제 제재 여파로 북한 석탄 산업 중단된 듯”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북한 항구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석탄 산업이 중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 플래닛(Planet)을 분석한 결과 북한 대동강의 남포항과 대안항, 송림항의 야적된 석탄 더미는 사실상 사라졌고 쉴새 없이 드나들던 선박들의 모습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북한 서해안 대안항의 지난해 10월 9일 위성사진(왼쪽)과 올해 12월 5일 위성사진.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항 중 한 곳이지만 긴 시간 석탄이 취급되지 않으면서 과거 석탄이 쌓였던 곳이 맨바닥을 드러냈다.[VOA 홈페이지 캡쳐]

북한 서해안 대안항의 지난해 10월 9일 위성사진(왼쪽)과 올해 12월 5일 위성사진.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항 중 한 곳이지만 긴 시간 석탄이 취급되지 않으면서 과거 석탄이 쌓였던 곳이 맨바닥을 드러냈다.[VOA 홈페이지 캡쳐]

VOA에 따르면 남포항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박 3척이 정박했다 떠나는 모습이 관측된데다 야적된 석탄으로 인해 항구 전체가 까만 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에 접어들면서 항구에 정박하는 선박이 눈에 띄게 줄었고 11월까지 한 달에 1~2회 선박 한 척 정도가 머물다 떠난 흔적이 남았지만 여전히 항구가 비어있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다.
남포에서 멀지 않은 대안항과 송림항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과 이번달 위성사진에 찍힌 이 항구들은 하얀 맨바닥을 드러낼 정도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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