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크레인사고’ 경찰, 공사관계자 현장조사 中…‘과실여부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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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 버스정류장에 인근 공사장에서 넘어진 크레인이 버스를 덮쳐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 버스정류장에 인근 공사장에서 넘어진 크레인이 버스를 덮쳐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서울 강서구청 인근에서 공사 중이던 이동식 대형 크레인이 정차 중인 버스를 덮쳐 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공사 책임자와 크레인 기사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안전 부주의 등 과실 혐의가 발견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28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이동식 대형 크레인 기사 A씨와 공사 현장 관리자 B씨, 버스 기사, 목격자 등 4명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사에서 공사 관계자 등이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 연식이 오래된 노후 크레인을 공사에 투입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계자 4명을 경찰서로 인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통체증을 고려해 현장 감식이 끝나는 대로 크레인을 해체하고 인양할 계획이다”며 “현재까지 추가 사망자나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공사 업체는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스카이 크레인 렉카 등을 현장으로 불러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전 9시 40분 발생했다. 건물 철거 작업 중이던 크레인이 도로 쪽으로 쓰러지면서 정류장에 서 있던 650번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객 서모씨(53)가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다른 승객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4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버스 기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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