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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청년 희망 짓밟은 일자리 센터 철저히 조사하라"

중앙일보

입력

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계약직 직원들이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시에 센터의 갑질 행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서 #사회초년생에 정규직 전환 두고 갑질 논란 #더불어민주당 청년위 "시, 철저히 조사해야"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 계약직 직원들은 28일 오후 7시 동구 신천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한다. 이들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피해 청년들에게 사과하고 대구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센터장 등 갑질 행태 관련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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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회초년생인 계약직 직원들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정규직 전환을 시켜줄 테니 믿고 일하라"며 온갖 허드렛일을 시키고 1년 뒤 계약을 돌연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구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지원을 위해 만든 비영리재단법인으로 매년 국비와 시비 50억~60억원을 지원받는 곳이다. 센터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2월 세 차례 계약직 공고를 통해 20·30대 10명을 채용했다. 공고에는 '계약직 채용 1년 후 근무평정 결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 가능'이라고 적시돼 있었다.

최완식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은 "피해 비정규직 청년들은 정규직 노동자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센터에서는 근무시간 내·외 개인적인 업무를 지시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았다"고 말했다.

계약직 직원들에 따르면 올해 6월 선임된 연규황 센터장은 "퇴근했는데 지갑을 들고 오지 않았으니 가지고 와 달라" "내가 다른 회사에 지원할 건데 지원서를 제출하고 와라" "내가 이사할 오피스텔에 같이 가자"고 하는 등 업무 외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입사 시 '정규직 전환 가능' 조건에 따라 1년간 "정규직이 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등의 이야기를 듣고 참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계약 기간에 따라 지난 12월 초 퇴사한 장인성(27)씨는 "결국 아무도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오히려 정규직 신규채용에 지원하라고 회유해놓고 계약직 직원 10명 중 1명만 뽑아가 더한 절망을 줬다"고 말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프리랜서 공정식

최 위원장은 "청년일자리 희망 실현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청년들의 희망을 빼앗고 무참히 짓밟았다"며 "이러한 갑질은 조직 내부의 악습을 키워 피해받는 청년들을 양산하는 적폐로서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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