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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백합배 결승서 맞붙는 박정환·박영훈 “물러서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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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영훈 (左), 박정환(右)

박영훈 (左), 박정환(右)

몽백합배 우승컵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30일부터 중국서 결승전 5번기 #두 명 다 세 번째 세계 타이틀 도전 #한국 2년 만에 세계대회 무관 탈출

국내 랭킹 1위 박정환(24) 9단과 5위 박영훈(32) 9단이 30일부터 중국 장쑤성 루가오(如皋)에서 열리는 제3회 MILLY 몽백합(夢百合)배 세계바둑오픈에서 결승전 5번기를 치른다. 1~2국은 30·31일, 3~5국은 내년 1월 2, 4, 5일 열린다. 5판 3선승제라 2일에 끝날 수도 있고, 5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두 기사는 각각 세 번째 세계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박정환 9단은 2015년 19회 LG배 우승 이후 3년, 박영훈 9단은 2007년 20회 후지쓰배 우승 이후 10년 반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상대 전적은 14승 7패로 박정환 9단이 우세하다.

박정환 9단은 “이번 결승전은 한국기사와 대국하게 돼 부담이 덜하다. 열심히 준비해 바둑팬들에게 재밌고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남은 기간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몽백합배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훈 9단은 “상대가 너무 강해 오히려 긴장이 되지 않는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의 바둑을 두는 게 목표”라면서도 “그래도 개인적으로 무척 중요한 기회인 만큼 놓치고 싶지는 않다. 최근에 계속 준우승만 하고 있는데 이번엔 최선을 다해 이겨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한 대결이 펼쳐짐에 따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은 약 2년 만에 세계대회 무관(無冠)에서 탈출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2016년 2월 제20회 LG배가 마지막이다. 당시 강동윤 9단은 박영훈 9단을 꺾고 LG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LG배, 삼성화재배, 응씨배, 몽백합배, 백령배) 타이틀은 모두 중국 선수들의 차지였다.

중국이 주최하는 제3회 몽백합배의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원), 준우승은 60만 위안(약 1억원)을 받는다. 제한시간 3시간, 초읽기 1분 5회로 진행된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선 중국의 미위팅 9단과 커제 9단이 차례로 우승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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