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10년 새 자산 4.5배로 늘었다…MB 재임 때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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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급성장해 10년 새 자산이 4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히기 위한 모금운동 ‘플랜다스의 계’가 22일 3주 만에 목표액 150억을 달성했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다. [중앙포토]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히기 위한 모금운동 ‘플랜다스의 계’가 22일 3주 만에 목표액 150억을 달성했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다. [중앙포토]

27일 재벌닷컴이 2007∼2016년까지 10년간 다스 재무와 영업실적 변동을 조사한 결과 다스의 연결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9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직전인 2007년 말 2060억원의 4.5배 수준이다.

매출 규모(연결 기준)도 같은 기간 4820억원에서 1조2727억원으로 늘었다.

다스는 특히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몸집이 급속히 커졌다. 이 기간 다스의 자산과 매출 규모는 연평균 각각 26%, 16%씩 성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물러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스의 자산은 연평균 18%, 매출은 7% 각각 증가했다. 재임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은 절반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다스는 2614억원의 순이익을 남겼고, 같은 기간 기부금 합계는 4억5400만원으로 연평균 5000만원에 못 미쳤다.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순이익은 1266억원, 기부금은 9700만원이었다.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이 주주로 참여한 2010년 이후 주주 배당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총 85억4300만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다스의 주식 보유율(지난해 말 기준)은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회장(47.26%)을 비롯한 친인척이 75.1%다. 2011년 주주로 참여한 기획재정부와 재단법인 청계는 각각 19.91%, 5.0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6일 발족한 다스 수사팀은 비자금 의혹을 받는 다스 자금 120여억원의 성격 규명에 주력할 예정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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