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움츠러든 소비 심리…석달만에 꺾여

중앙일보

입력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며 가계의 소비심리가 다시 움츠러들었다.

한은 “2개월 연속 상승 뒤 조정” #금리전망, 6년 5개월 만에 최고 #주택가격 전망은 지난달과 동일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9로 지난달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6년 11개월 만에 최고치(112.3)를 기록했던 가계의 소비심리가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석 달 만에 꺾인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 생활 형편과 가계수입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란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19일 실시됐다.

 세부 지수 6개 중 현재생활형편CSI(-2포인트)와생활형편전망CSI(-1포인트), 현재경기판단CSI(-3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3포인트) 등 4개 지수가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부채가 있는 가계의 빚 부담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당히 올랐던 만큼 이번 달 소폭 하락한 것은 일시적인 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동향지수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

소비자동향지수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

 기준금리 인상과 내년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시중 금리가 오르며 금리수준전망CSI는 132로 2011년 7월(132)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달과 같은(106)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지난달과 같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복수 응답)으로는 공업제품(51.7%), 공공요금(45.4%), 농ㆍ축ㆍ수산물(34.2%) 순으로 많았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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