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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레슨] 분산투자 어떻게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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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나 권 진
대한투자신탁 부부장

지난 한 해 국내 주식시장은 역사상 한 번도 내딛지 못한 신세계를 향해 거침없는 순항을 지속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주식형 펀드로의 시중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열풍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금융기관 창구에선 만기가 된 정기예금 등 금융자산을 적립식 펀드 등 주식형 펀드로 대체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직까지 펀드의 수익률이 좋으니까 투자에 있어 안정성은 전혀 고려 대상이 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주식시장의 활황과 주식형 간접투자자금의 폭발적인 증가는 일반인들의 금융자산 운용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한층 높여놓았다. 포트폴리오 이론을 적용한다면 기대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위험 역시 높아진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본래 목적은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올해 국내 경제는 내수 회복에 따른 기업실적의 증가,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화 전망에 따라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계속 흘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상승세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보다는 주식투자 부분에 있어서 기대수익을 낮춰잡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많은 금융전문가는 개인들의 자산운용에 있어 좀 더 차분한 자세를 권유하고 있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주식 부문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니 수익성과 안정성에 비례해 분산 투자하라는 것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자산배분 비율은 주식부문 투자 비중 30%,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 투자비중 60%, MMF 등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투자 비중 10% 수준이 적당하다.

연초부터 부동산과 증시 향방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자금 운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과도한 기대와 쏠림 현상 뒤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권진 대한투자신탁 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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