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 지도부가 정규직 노조원들의 불신임을 받아 사퇴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직고용)에 대한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6일 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는 지난 20~21일 실시된 임단협에서 노조 지도부 불신임 의사를 표시했다. 투표에는 77%가 참여해 55%가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 지도부는 동반 사퇴를 결정했고 28~29일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노조원들은 수천 명이 공사에 새로 직고용되면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사퇴한 현 지도부가 공사가 직고용에 대해 공개채용 등을 주장하며 비정규직 노조와 입장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비정규직 노조 측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고 보고 있다.
한 정규직 조합원은 “비정규직 노조 등이 참석하는 노사정협의회 회의를 할 때마다 직고용 숫자가 1000명씩 오르락내리락한다”며 “직고용만이 정규직화라는 틀에 갇혀 주먹구구식 숫자놀음만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정규직 전환 공청회에서 직고용 규모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854명을,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4504명을 제안했고, 최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용역을 근거로 3000명 이상의 직고용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공사 측과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1만여명의 비정규직 중 약 3000명을 경쟁 채용 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