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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노조, 지도부 불신임…“수천명 직고용 과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 지도부가 정규직 노조원들의 불신임을 받아 사퇴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직고용)에 대한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 지역지부 노조원들이 7월 10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 지역지부 노조원들이 7월 10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는 지난 20~21일 실시된 임단협에서 노조 지도부 불신임 의사를 표시했다. 투표에는 77%가 참여해 55%가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 지도부는 동반 사퇴를 결정했고 28~29일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5월 12일 오전 문재인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5월 12일 오전 문재인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조원들은 수천 명이 공사에 새로 직고용되면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사퇴한 현 지도부가 공사가 직고용에 대해 공개채용 등을 주장하며 비정규직 노조와 입장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비정규직 노조 측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고 보고 있다.

한 정규직 조합원은 “비정규직 노조 등이 참석하는 노사정협의회 회의를 할 때마다 직고용 숫자가 1000명씩 오르락내리락한다”며 “직고용만이 정규직화라는 틀에 갇혀 주먹구구식 숫자놀음만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정규직 전환 공청회에서 직고용 규모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854명을,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4504명을 제안했고, 최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용역을 근거로 3000명 이상의 직고용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공사 측과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1만여명의 비정규직 중 약 3000명을 경쟁 채용 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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