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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된 세리나 윌리엄스, 11개월 만에 코트 복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1면

출산 이후 3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세리나 윌리엄스와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 [윌리엄스 SNS]

출산 이후 3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세리나 윌리엄스와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 [윌리엄스 SNS]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출산 휴가를 끝내고 코트에 복귀한다.

30일 아부다비 이벤트 대회 출전 #내년 1월 호주 오픈 대비 샷 점검 #공백 딛고 ‘여제’ 탈환할지 주목

지난 1월 호주오픈 이후 출산을 위해 코트에서 종적을 감췄던 윌리엄스는 30일 이벤트 대회인 무바달라 월드 테니스 챔피언십을 통해 돌아온다. 11개월 만에 복귀하는 윌리엄스는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게 돼 기쁘다. 엄마가 되고 나서 처음 치르는 경기라 흥분이 된다”고 했다.

윌리엄스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출산을 기다렸고, 지난 9월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 오하니언을 출산했다. 윌리엄스는 출산 후 2개월 후인 지난 11월 약혼자이자 미국 소셜미디어 레디트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언(34)과 결혼식을 올렸다.

1년 가까이 대회에 나오지 못하면서 세계랭킹이 22위까지 떨어진 윌리엄스는 출산 후 바로 테니스 라켓을 잡고 훈련에 돌입했다. 그리고 내년 1월 16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경기감각을 되찾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무바달라 챔피언십은 여자프로테니스(WTA)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해마다 연말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무바달라 챔피언십은 그동안 남자 대회만 열렸다. 여자 경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윌리엄스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20·라트비아·세계 7위)와 30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맞붙는다.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기를 낳은 뒤 코트에 복귀한 여자 테니스 선수들은 적지 않았다. 1973년 마거릿 코트(호주), 1980년 이본 굴라공(호주) 등도 아이를 낳고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킴 클리스터스(34·벨기에)도 2008년 25세에 딸을 낳은 뒤 2009년 3월에 복귀해 그해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전 세계 1위 빅토리야 아자란카(28·벨라루스) 역시 지난해 12월 출산한 뒤 지난 6월에 돌아왔다. 아자란카는 올해 윔블던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며 엄마 테니스 선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예전과 같은 파워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윌리엄스는 내년에 만 37세가 된다. 이미 30대 중반이라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최다우승 기록(23회)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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