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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컴퓨터게임에 빠졌던 청년 스타트업 사장 되다

중앙일보

입력

『언더독 레볼루션』이 세상에 질 것이 뻔한 선수는 없다

전종하 / 미래의창 / 1만3000원

[반려도서](10) #800만원 창업자금으로 반찬 팔아 월 매출 25억원 #무스펙 '언더독'의 반란

언더독 레볼루션. 무자본, 무스펙, 고졸의 게임폐인 레드오션 창업으로 300억 신화를 쓰다.

언더독 레볼루션. 무자본, 무스펙, 고졸의 게임폐인 레드오션 창업으로 300억 신화를 쓰다.

이 책의 저자는 중고등학교 시절, 게임 ‘리니지’에만 빠져 지냈다. 공부에 재능이 없어 대학에 진학하지도 않았다. 그는 21살에 800만원으로 온라인 푸드 커머스, ‘더반찬’을 창업했다. 8년 만에 월 매출 25억 회사로 키워냈다. 이후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300억 원에 M&A 됐고 29살에 최연소 대기업 상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얘기만 들으면 심한 자괴감이 들 수 있다.
“혹시 금수저인 거 아니야?”
“아버지 밑에서 사업을 배운 게 아닌가?”
“실패해도 상관없는 사업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대박 난 거 아니야?”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

저자는 금수저도 아니었고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보고 자란 것이란 부모님의 요식업 사업이 몇 번이나 망하는 광경이었다. 그가 21살이라는 나이에 창업을 결심한 것도 무너져가는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온종일 창업에 매달릴 만큼 치열하게 노력했다. 어느 정도 매출이 오르고 나서는 회사와 고객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했다. 그의 사업 성공이 운이라고 말한다면, 노력한 만큼 운이 따랐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면 또 다른 자괴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나?”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나?”
“나는 이때까지 뭐 하고 살았지?”
“기계처럼 공부만 해온 건 아닐까?

바야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좋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에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성공적인 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저자는 경영을 해본 적도 없고 배워본 적도 없다. 그런데도 월 매출 25억의 회사를 경영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를 한결같이 지켰기 때문이다. 바로 ‘고객과 회사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다. 창업부터 300억 원에 M&A 되기까지, 그 과정과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창업을 준비하거나 시작한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꼭 창업을 준비하고 있지 않더라도 괜찮다. 공부하느라 지친 학생,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취업준비생 그리고 앞길이 막막한 은퇴자까지 모두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지난날을 반성하고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충고와 조언은 방황하는 마음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고민 끝에 자신을 다잡아 자신감 있게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무자본, 무스펙, 고졸의 저자가 혁명을 일으켰듯이 이 세상에 질 것이 뻔한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장하니 인턴기자 chang.hany@joongang.co.kr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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