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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무릎 꿇고 사죄하라” 항의에...“원인 규명할 것”

중앙일보

입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 김씨에게 항의를 듣고 바닥에 꿇어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 김씨에게 항의를 듣고 바닥에 꿇어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을 위로차 방문했다가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항의를 듣고 무릎을 꿇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제천을 찾아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원내대표는 분향소에서 유가족 중 한 명인 김인동씨와 만났다.

김씨는 지난 23일 먼저 발인을 마친 장경자(64)씨의 남편이다. 그는 환자복 차림으로 아내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고 당시 함께 건물 안에 있다가 혼자만 빠져나왔다고 자책하며 거듭 통곡했다. 김씨의 울음에 같이 온 자녀들도 모두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조문 온 김 원내대표를 본 김씨는 "국화꽃을 놓을 게 아니고 여기 와서 모두 희생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김씨의 말에 김 원내대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보름 전 소방점검을 받은 건물에서 이런 대참사가 일어난 일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초동 대처를 미흡하게 한 책임자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고, 장례 절차가 끝나더라도 유가족들과 합의될 때까지 당분간 분향소를 유지할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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