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상 받은 '신중년 3모작' 돕는 일자리 사업 어떤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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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최근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경남도]

지난 19일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최근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경남도]

경남도가 내년부터 은퇴 후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신중년’들에게 농기계 사용법 등을 가르쳐 ‘인생 3모작’을 돕는다. 이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일자리위원회·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 등이 공동주최한 지방 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통령 상인 대상을 받아 다른 시·도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

경남도 최근 신중년 일자리 사업으로 대통령상 수상 #귀농 귀촌 꿈꾸는 신중년들에게 농기계 가르쳐 공공기관에 채용 #신중년 일자리 창출에 고령화 된 농촌현장에 인력 투입 가능해 활력 기대

신중년과 인생 3모작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로드맵에 나오는 용어다. 신중년은 50~65세까지의 퇴직 이후의 연령대를 뜻하는데 40대부터 50대까지를 이르는 중년과 다른 의미다. 인생 3모작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를 1모작, 중간에 명예퇴직한 이후를 2모작으로 불렀는데 여기서 더 세분화해 65세 이후 인생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의 한 농기계수리센터에서 정비사가 고장난 농민들의 농기계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의 한 농기계수리센터에서 정비사가 고장난 농민들의 농기계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경남도는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신중년 1200명을 모집해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는 300명을 모집해 3~4월 두 달 간 도 농업기술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트랙터 등 농기계 사용법을 가르친다. 이어 10개에 달하는 농기계 자격 및 면허 등을 취득해 교육생들이 희망하는 도내 16개 시군에 구축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임대센터에 취업시킨다는 계획이다.

근무는 주 4일, 하루 6시간씩 총 10개월(동절기 12월과 1월 휴무)을 근무한다. 자신이 희망하면 계속 근무가 가능하다. 이들에게는 월 85만~90만원의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4대 보험도 보장한다. 경남도는 내년 3~4월에 이어 9~10월에도 300명을 교육해 취업시키고, 2019년부터는 해마다 150명씩을 교육할 방침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점심도 제공한다. 본인이 희망하면 농업기술원 기숙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5년간 전체 예산은 100억 원대로 예상되면 내년에는 55억원(국비+도비)이 우선 투입된다. 경남도 이윤점일자리 창출과 주무관은 “현재 일선 시군 농기계 임대센터에 각종 농기계가 배치돼 있는데 농촌현장이 고령화되면서 이 기계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교육을 받아 센터에 배치되는 인원들은 농촌현장에 나가 농민들의 일을 도와주거나 농기계 수리 등의 일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의 한 농기계수리센터에서 정비사가 고장난 농민들의 농기계를 수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의 한 농기계수리센터에서 정비사가 고장난 농민들의 농기계를 수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남도 강현출일자리창출과장은 “이 사업은 귀농과 귀촌하려는 신중년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주고 센터에 배치된 농기계를 제대로 활용해 농촌 현장에 새로운 활력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경남을 대표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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