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내년부터 은퇴 후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신중년’들에게 농기계 사용법 등을 가르쳐 ‘인생 3모작’을 돕는다. 이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일자리위원회·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 등이 공동주최한 지방 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통령 상인 대상을 받아 다른 시·도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
경남도 최근 신중년 일자리 사업으로 대통령상 수상 #귀농 귀촌 꿈꾸는 신중년들에게 농기계 가르쳐 공공기관에 채용 #신중년 일자리 창출에 고령화 된 농촌현장에 인력 투입 가능해 활력 기대
신중년과 인생 3모작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로드맵에 나오는 용어다. 신중년은 50~65세까지의 퇴직 이후의 연령대를 뜻하는데 40대부터 50대까지를 이르는 중년과 다른 의미다. 인생 3모작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를 1모작, 중간에 명예퇴직한 이후를 2모작으로 불렀는데 여기서 더 세분화해 65세 이후 인생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경남도는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신중년 1200명을 모집해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는 300명을 모집해 3~4월 두 달 간 도 농업기술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트랙터 등 농기계 사용법을 가르친다. 이어 10개에 달하는 농기계 자격 및 면허 등을 취득해 교육생들이 희망하는 도내 16개 시군에 구축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임대센터에 취업시킨다는 계획이다.
근무는 주 4일, 하루 6시간씩 총 10개월(동절기 12월과 1월 휴무)을 근무한다. 자신이 희망하면 계속 근무가 가능하다. 이들에게는 월 85만~90만원의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4대 보험도 보장한다. 경남도는 내년 3~4월에 이어 9~10월에도 300명을 교육해 취업시키고, 2019년부터는 해마다 150명씩을 교육할 방침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점심도 제공한다. 본인이 희망하면 농업기술원 기숙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5년간 전체 예산은 100억 원대로 예상되면 내년에는 55억원(국비+도비)이 우선 투입된다. 경남도 이윤점일자리 창출과 주무관은 “현재 일선 시군 농기계 임대센터에 각종 농기계가 배치돼 있는데 농촌현장이 고령화되면서 이 기계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교육을 받아 센터에 배치되는 인원들은 농촌현장에 나가 농민들의 일을 도와주거나 농기계 수리 등의 일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경남도 강현출일자리창출과장은 “이 사업은 귀농과 귀촌하려는 신중년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주고 센터에 배치된 농기계를 제대로 활용해 농촌 현장에 새로운 활력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경남을 대표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