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레저에 도사린 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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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늦추위가 물러가고 이번 주 들어 낮 기온이 영상10도까지 올라가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벌써 남쪽지방에서는 화신(화신)이 상륙하는 등 이제 주말이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산과 물가로 봄을 찾아 나설 때 다. 그러나 3월 중순까지는 해빙기로, 자칫 방심할 경우 불의의 사고를 당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해빙기 산행과 낚시에 따르는 위험과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산행>
해빙기의 산행은 겨울산행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해발 1천m이상의 고지에는 눈이 오는데 산중턱에서는 진눈깨비로 변하는가하면 응달진 사면이나 깊은 계곡에는 잔설과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다. 따라서 웬만한 겨울 장비는 모두 준비해야한다.
해빙기 산행에서 가장 주의할 것은 미끄러짐과 낙석.
지표만 녹고 속은 아직 얼음인 곳이 많아 비탈진 곳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험한 산등성이를 등반할 때 작은 나무뿌리나 풀뿌리를 무심코 잡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밑의 흙이 얼었다 녹으면서 들 떠 있어 약간의 힘만 가해도 쉽게 떨어진다.
겨우내 얼어서 속 틈이 생긴 바위가 해빙기 들어 녹으면서 자연낙석이 되는 수가 많다.
돌을 잡거나 디딜때도 몸무게를 완전히 싣지 말고 흔들어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낙석을 발견한 사람은『낙석!』하고 소리를 질러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것이 기본이다.
가파른 바위고랑이나 돌이 많은 비탈(너덜), 오목하게 골이 생긴 지형에는 낙석이 특히 많아 이런 지형은 일렬 휭대로 통과하는 것이 위험이 적다.
또 낮에 녹은 등산로가 저녁에는 얼어붙기 때문에 하산시를 위해 아이젠이나 보조자일 등을 갖추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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