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1명, 10명 이상 신생아중환자 담당…인력부족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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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생아학회가 국내 61곳의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실태를 조사했다. [중앙포토]

대한신생아학회가 국내 61곳의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실태를 조사했다. [중앙포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를 계기로 국내 신생아중환자실(NICU) 인력 부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담의 부족으로 의사 1명이 10명 이상의 신생아중환자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8일 대한신생아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뢰로 국내 대학병원 혹은 3차 종합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 61곳의 적정성을 평가한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1명당 신생아중환자 병상 수 10개 이상인 병원이 전체의 8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되면 전담전문의 1명당 11~15병상인 병원은 15곳(25%), 16~20병상인 병원은 10곳(16%), 20병상은 초과한 병원은 8곳(13%)으로 집계됐다. 반면, 10병상 이하인 병원은 11곳(18%)에 불과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갖고 하루 8시간 이상 1주에 최소 5일 이상 근무하며 신생아 중환자의 입·퇴원 및 전체 관리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말한다.

대체 전담전문의가 있는 경우 진료 수준이 올라가고 환자 예후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기준 2.7명(출생아 1000명당)에 이르는 영아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학회는 “신생아 집중치료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할 뿐 아니라 노동집약적 업무인데도 병상 수만큼의 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있다”며 “업무 과중으로 인한 환자 치료의 안정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신생아 전문 의사 1명당 신생아 수는 3455명이다. 일본의 경우 810.8명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해 4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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