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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중국 성어로 관계 부각 “과거 되돌아보면 미래 알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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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정숙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가 14일 베이징 인민 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북대청은 외국 정상에 대한 공식 환영행사를 주로 여는 곳이다. 시진핑 주석 내외는 행사장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김상선 기자]

김정숙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가 14일 베이징 인민 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북대청은 외국 정상에 대한 공식 환영행사를 주로 여는 곳이다. 시진핑 주석 내외는 행사장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김상선 기자]

관왕지래(觀往知來).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인용한 고사성어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인민대회당서 환영식·정상회담 #행사장 입구 나온 시진핑 부부 만나 #왕이와 서로 팔·어깨 두드리며 인사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동대청(東大廳)에서 열린 회담에서 ‘관왕지래’를 언급하며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왕지래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열어구(列禦寇)가 지었다는 『열자(列子)』 ‘설부(說符)’편에 나오는 말이다.

시 주석이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고 말하고 난 뒤에 꺼낸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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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40분부터 시작된 확대 정상회담은 56분 동안 이어졌다. 예정된 30분보다 두 배 가까이 더 시간이 늘어났다.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 북대청(北大廳)에선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에 대한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북대청은 외국 정상에 대한 공식 환영행사가 주로 열리는 곳이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행사장 입구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시 주석은 파란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펑 여사 역시 푸른색 계열의 블라우스에 아이보리색 치마 정장을 갖춰 입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양국 정상 내외는 반갑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정숙 여사 역시 빨간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양국 정상과 중국 측 수행원들도 서로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인사를 할 순서가 되자 손으로 왕 부장의 팔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에 왕 부장도 문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며 답례했다. 시 주석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국 측 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수행원들과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함께 붉은색 카펫 위를 걸어 중국 의장대를 사열했다. 사열이 끝난 두 정상을 70~80명의 어린이 환영단이 환호성을 지르며 맞이했다.

이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는 인민대회당 복건청(福建廰)에서 별도의 차담회를 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이 김치를 좋아해 김 여사에게 김치 잘 담그는 방법을 물어보는 등 우의를 쌓았다”고 말했다.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이후에는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양해각서(MOU)에 대한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후 두 정상은 동대청 내 남소청으로 이동해 소규모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베이징=강태화 기자, 서울=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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