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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4곳 중 3곳, 5년도 안 돼 폐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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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새로 창업한 기업의 3분의 1이 1년도 못 돼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5년을 버텨내는 기업은 네 개 중 한 개꼴에 불과했다.

셋 중 하나꼴 1년도 못 버텨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6년 기업생멸(生滅) 행정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2.7%, 5년 생존율은 27.5%였다.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2011년 59.8%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5년 생존율은 2012년 30.9% 이후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 기업일수록, 영세 사업체가 많은 업종일수록 생존율이 낮았다. 1년 생존율은 법인기업이 73.1%, 개인기업은 61.7%였고 5년 생존율 역시 법인기업이 35.6%, 개인기업은 26.9%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가 1인인 ‘나 홀로 기업’도 여전히 많았다. 지난해 기준 활동기업 수 577만6000곳 중 79.5%인 459만1000곳이 나 홀로 기업이었다. 지난해 새로 생긴 기업 87만6000개 중 88.9%인 78만 곳이 종사자 수가 한 명인 기업이었다. 지난해 신생기업의 70.8%는 매출액이 50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송금영 통계청 통계기획과장은 “식당, 노래방 등 적은 인원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의 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이들 업체는 장기 생존율이 높지 않다”라고 말했다.

일부 긍정적인 수치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새로 생긴 기업 수는 전년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 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은 4093개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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